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쓸데없는 지출을 줄였더니, 한 달에 20만 원 남았어요》

by 미블이 2025. 5. 24.

 

 

퇴직 후 생활의 가장 큰 변화는 '수입'이었습니다.

수입은 줄었는데 지출은 전보다 더 늘어만  갔습니다.

아마 바쁘고 시간이 없어 억제해 놓았던 소비 욕구가 되살아 난 듯했습니다.
‘이대로면 곧 통장 잔고가 바닥나겠구나’ 싶어서

쓸데없이 나가는 돈을 줄여 보고자 가계부를 한 달만 제대로 써봤더니, 놀랍게도
줄일 수 있었던 지출이 한 달에 20만 원이 넘더라고요.
사실 큰돈은 아니지만, 아무것도 안 했으면 매달 ‘어디로 갔는지 모를 돈’이었을 겁니다.


✔ 내가 줄인 생활비 항목 5가지

1. 자동결제 서비스 정리하기

생각 없이 그냥 유지하던 구독 서비스들이 꽤 있었습니다.

영상 플랫폼, 음악 스트리밍,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해서 즐겨 보던 OTT 등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들은 과감히 해지하고

저렴한 비용을 찾아 재설정하면서 한 달에 2만 원이 남았습니다.

 

2. 장보기 전 식단 계획 짜기

냉장고를 정리하다 보면 항상 버려지는 식재료들이 많았습니다.

무계획으로 장을 보다 보니 냉장실은 중복 구매, 유통기한 초과, 먹지 않아 상한 야채와 과일 등

냉동실은 언제 얼려 놓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은 식품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지금은 일주일 단위로 '무엇을 해 먹을지' 대충이라도 계획을 짜고

'지금 있는 것부터 먼저 해 먹자'라는 기준으로 불필요한 구입을 자제하며

될 수 있으면 일주일에 한 번만 장을 보면서 식비를 줄였습니다.

 

3. 배달 음식과 외식 줄이기

일주일을 고생한 보답처럼 주말은 늘 배달 음식이거나 외식으로 고픈 배를 채웠습니다.

그러나 수입이 없는 지금은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고 또한  건강을 위해서라도 되도록 집밥을 먹습니다.

이렇게 외식비를 줄이다 보니 한 달에 7만 원 정도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4. 커피/간식 줄이기

커피를 좋아하다 보니 나가는 김에 꼭 사 오던 커피 한 잔, 마트나 편의점에서 덜컥 집어 온 간식들.

합치면 한 달에 3~4만 원이나 되었습니다.

이제는 드립백이나 집에서 내린 커피, 간식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정했습니다.

 

5. 보험 정리하기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주변 지인들의 소개나 권유로 가입한 보험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

중복으로 가입된 것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장기로 가져가기엔 부담스러운 금액의 보험도 정리하면서

매달 나가는 지출을 줄였습니다.

 

6. 소비 일기 쓰기

가계부에 단순한 숫자 기록만 적지 말고 "왜 이걸 샀는지"까지 쓰는 소비 일기.

충동적으로 지출했던 이유가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감정 소비, 스트레스 소비, 심심한 소비 등 의식적으로 소비를 바라보게 되고 

자기반성과 함께 지출에 신중하게 되었습니다.


✔ 돈이 남기 시작하니 생긴 변화

예전에는 돈이 '얼마 남았는가?' 에만 집중했다면 

요즘은 '남긴 돈에 내가 어떤 마음을 가졌는가?"가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20만 원이 남았다고 해서 갑자기 부자가 된 건 아니지만, 그 20만 원을 스스로 지켜냈다는 사실이 

나에게 작은 성취감으로 자존감이 올라가면서 자신감 마저 가져다줍니다.

'나도 절약을 할 수 있구나'

'내가 소비를 통제할 수 있구나'

라는 확신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하고 돈을 쓰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을 

만들어 줍니다.

 

 

✔  절약은 참는 게 아니라 습관이다

많은 사람들이 절약을 '억지로 참는 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험해 보니 절약은 참는 게 아니라, 내 삶을 정돈하는 습관 같습니다.

작은 습관 하나 바꾸면, 그게 다음 소비에 영향을 주고, 그게 다시 통장에 영향을 줍니다.

 

쓸데없이 새는 돈을 막는 것이고, 그 돈으로 나중에 나를 위한 소비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퇴직 후 재테크라고 하면 부동산, 주식, 연금부터 떠올리지만 

진짜 중요한 건 '생활 속 돈의 흐름'을 정리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내가 어디에 돈을 쓰고 있었는지, 무엇에 약한 소비 습관을 갖고 있었는지를 

파악하고 나면 어떤 투자든 그 기반이 훨씬 단단해질 것입니다.

 

지금 내 지출은 더 단순해졌고, 소비는 줄었지만, 삶에 대한 만족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앞으로도 더 큰 수입보다 더 건강한 소비 습관을 만드는 데 집중하려 합니다.

 

퇴직 후의 삶은 더 이상 눈앞의 돈을 좇기보다, '나를 위한 소비와 절약의 균형을 찾는 시간'

이라 생각하며 오늘도 작게 실천하고 조용히 기록하고 있습니다.